무능한 백인
이 영화에 나오는 백인 대체로 무능하다. 나사니까 당연히 일반 사람들보다는 유능하겠지만, 같은 직장에 있는 흑인에 비해서 거의 원시인 수준으로 수준이 낮다. 인종차별이 성행하던 시기라면 유능한 흑인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반대로 백인은 무능해도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흑인은 모두 우월하고, 모든 백인은 무능하다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흑인은 모두 우월하다?
그렇지 않다. 어느 인종이든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고 머리가 나쁜 사람이 있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실제인물들의 뛰어난 두뇌를 얘기해주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마치 "흑인은 모두 우월한데 무능한 백인이 차별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제로 이것을 해결하는 것 또한 백인남성이다.
차별의식이 없는 리더들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가장 고맙고 가장 필요한 존재는 차별의식이 없는 리더다. 지금까지의 차별들을 보면 무력으로 차별을 없앤 경우는 거의 없다. 차별받는 당사자들이 그만한 무력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시위로 해결을 한 경우도 드물다. 대부분 이것을 도와준 리더들이 있었다.
영화상으로 리더들은 차별의식이 거의 없다. 일단 능력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유색인종 화장실이 어딨는지 몰라요"라는 말을 할정도로 유색인종과 백인은 다른종이고 자신들은 우월하다 생각하는 인물들은 이러한 현실을 해결해줄 생각도 능력도 없다. 이러한 리더들의 도움으로 기회를 붙잡고, 차별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뛰어난 사람들을 보는 것이 차별을 해결시켜줄까?
"흑인들도 뛰어나다"라는 말보다는 "흑인들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라는 말이 맞다. "백인은 우월하다"라기보다는 "우월한 백인들이 있다"라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의 주인공과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차별받아도 되는 것인가? 그저 '뛰어난' 흑인과 "권력을 가진" 백인이 나타나서 이 차별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려야 될까?
이 영화가 얼마나 실화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그 실화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것 외에는 차별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본다고 흑인인 여성이 "나도 주인공들처럼 뛰어난 인간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일단 나사를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엘리트라는 것인데, 그중에서 탑이 될정도면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아주 힘들다. 현실을 왜곡한 것이고, 이 왜곡 속에서 현실을 보게 되었을때 오게 될 좌절을 대부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상에 인종차별
이 영화 자체가 인종차별을 다루는 영화다 보니까, 인종차별, 성차별이 꽤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내 기준으로 가장 큰 차별은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