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이걸 이 더운날 영화관까지 가서 봤는데, 사실 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면서 이전 영화를 봤으면 좀 더 재밌게 봤을 장면들이 있다. 특히 이전 시리즈에 나왔던 사람들이 나올때, 이전 영화를 봤으면 그들의 관계와 그 전에 있었던 사건을 계기로 좀 더 몰입이 됐을 것 같다.
차
분노의 질주하면 차다. 나도 올해에 면허를 땄는데,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다. 그것도 일반 도로를 달리는게 아니라 산 같은 곳에서 커다란 트럭이나 스포츠카를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이렇게 멋지게 운전을 하는데 반하지 않을 수가 없지.
이 영화에서 나오는 차 중에서 이 차를 가장 가지고 싶었다. 찾아보니 닷지 차저 SRT 헬켓이라는 이름을 가진 차다. 이 차는 시리즈 내내 주인공이 도미닉이 타던 차라고 한다(정확하게는 이 브랜드를 탔다는 거겠지). 세련된 이미지도 있지만 불필요한 장식이 없다는게 더 좋은 것 같다. 난 이런저런 장식이 달린것보다는 심플한게 더 좋다.
존시나
난 프로레슬링을 보지 않는다. 그래도 존시나는 안다. 진짜로 멋있다.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나 멋있다. 잘생기기도 잘생겼지만, 난 그 다부진 체격이 너무 좋다. 남자의 로망이랄까. 그런데 그것보다도 그 사람의 존재감이라는게 있는 것 같다. 그냥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남자를 보면서 섹시하다는 생각이 든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잘생겼다거나 멋지다는 생각은 자주하는데, 그런걸 뛰어넘어서 남자에게도 섹시하게 보이는 남성은 오랜만에 본다. 이것은 몸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눈빛과 분위기가 합쳐져서 나타나는 것 같다.
가족애
분노의 질주에서는 가족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좀 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가족애가 나온다. 이게 이 영화의 색깔이라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다른 영화는 어떠한 특별한 능력을 지니거나 엄청난 신체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다 때려눕히는 영화들이 나온다면,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틀을 만들어서 그 가족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해내는 영화인 것 같다.
좀 불만인게 이 시리즈를 오래본 사람에게는 이 시리즈에 대한 정감이 생기고, 그 가족들이 더 끈끈해지는 것을 볼 수 있겠지만, 나처럼 처음보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서로 끈끈한지 이해도 잘 안가고, 무엇보다 비집고 갈 틈도 없어서 저 사람들끼리만 같이 시리지를 계속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그 이 후의 시리즈가 계속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
카메오1-카디비
단역으로 출현한 사람들 중에서 한국에서만 살지만 알고 있는 유명인들이 나온다. 내가 아는건 카디비랑 은가누. 솔직히 처음에 봤을때는 진짜 맞는지 확신이 안 섰는데(난 카디비를 잘 모른다), 말투 들어보니까 바로 알겠다. 그 말투는 도저히 모를수가 없더라. 그냥 바로 알 것 같은 말투였다.
카메오2-은가누
투기종목을 좋아하다보니 은가누는 바로 알았다. 보면서 "아니 저 양반이 지키고 있다고"라는 생각을 했다. 이건 상대가 무기를 들어도 합법이라고 해야 된다. 저 피지컬과 괴력은 말이 안돼...
드웨인 존슨
드웨인 존슨이 이번 영화에서 하차했다는 말을 들었다. 드웨인 존슨처럼 커다란 체구에 시원시원한 액션을 하는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하차를 하는게 영화상으로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웨인 존슨과 빈디젤이 어떠한 이유로 싸우게 된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드웨인 존슨은 어디까지나 몸으로 하는 액션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그 커다란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를 보라!) 그런데 분노의 질주는 차를 몰아서 하는 액션, 그리고 둠 패밀리의 가족애를 그린 영화다. 그런 측면에서 드웨인 존슨이 단역이나 한 편에서만 단발성으로 나온다면 몰라도,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영화의 색깔과는 맞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빈 디젤이 이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아빠역할을 맞는데, 드웨인 존슨도 형같지는 않고, 삼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하고 터프하고, 가족을 이끌어갈 것 같은 이미지다. 그러다보니 둘이 이미지가 겹쳐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런다고 주인공인 빈 디젤이 빠지는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드웨인 존슨이 오히려 악역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천하무적
여담인데, 보통 액션영화에서 "아니 저게 안 맞는다고?" 이런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자동으로 해서 난사만 해도 맞을만한 장면이 나온는데. 분노의 질주도 당연히 액션영화니 그런장면들이 나온다. 거기에 대해서 로먼이 자신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을 제기한다. 최근들어서 이러한 주인공보정에 대해서 영화내에서 짚어주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