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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버트 드니로

인턴(The Intern)

은퇴

정말로 다 해본듯한 연륜이 느껴지는 눈빛이다

 사람은 누구나 은퇴를 한다.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올라가면서, 은퇴 이후의 시간이 길어졌다. 평균 수명이 80이었을때 65살에 은퇴하면 은퇴 이후의 시간은 15년이지만, 평균 수명이 100세인 지금, 70에 은퇴해도 30년의 시간이 남는다. 특히나 벤과 같은 워커홀릭인 사람은 이 시간의 무료함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벤은 은퇴 이후의 삶을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 가족들과 지내고, 여행을 가고, 아침 일찍 카페에 가고, 중국어를 배우고, 골프, 독서, 영화, 카드놀이 등 무엇이든 했었다. 하지만 삶의 구멍은 매꾸어지지 않았고, 한 회사의 인턴으로 지원한다. 시니어 인턴으로.

70대 인턴
인턴은 고용의 한 형태이다. 주로 단기간동안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는 사람을 말한다. '견습생', '견습사원'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한자문화권에서 실습생(實習生)[1]이라고도 불린다. 인턴은 '수습사원'이라는 말은 의미가 약간 다르다. 일단은 정식 입사한 사원이고,[2] 일정 기간 동안 배우는 단계라고 하여 월급도 정사원보다 덜 주고, 대부분의 기업은 정식 업무 투입도 잘 안 하며[3] 주로 교육과 업무보조를 시킨다. 수습 기간에 근무 태도가 불량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대개 채용을 취소한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채용한다는 것과 회사에 정식으로 소속된다는 점에서 아르바이트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출처 : https://namu.wiki/w/%EC%9D%B8%ED%84%B4

 말그대로 인턴이라는 것은 견습생이다. 그렇기에 인턴이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이거나 30대 초반이다. 벤은 70세라는 나이로 인턴을 지원하게 된다.

세상에 이런 나이의 노인분이 인터넷 업체에 지원을 하다니...

수십년 경력 인턴

 벤은 능력있는 경력직(수십년 경력) 사원이다. 하지만 본인이 새 시대에 것들을 배우는데 느리고, 잘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을 잘 안다. 그렇기에 자신이 초보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보다 어린 사원들에게 하나하나 배워나가려고 한다. 물론 수십년의 노하우는 기본 패시브고.

첫인상이라도 철저히

 첫인상은 정말로 중요하다. 특히나 벤은 사회생활을 오래하면서 이것을 정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베키에게 줄스를 만나기전 조언을 물어본다. 특히나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정말 민감한데, 이것 때문에 CEO를 거절했을 정도니까. 그로인해 벤은 첫인상을 정말 좋게 가져갔고, 앞으로의 일은 순탄하게 풀렸다.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하려는 상사

 벤이 인턴으로 일하게 된 "About the Fit"의 창업자 줄스 오스틴은 워커홀릭인 유부녀다. 남편은 현대사회에서도 드문 전업주부 남편. 워낙 능력도 좋다보니 주변 주부들의 시기를 받지만 정말로 멋진 사장이다. 다만 너무 뛰어나서, 너무 회사의 성장이 빨라서, 도저히 자신들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었는데, 이게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너무 빠른 성장은 때로는 독이 된다

시간

 줄스 오스틴은 회의에 항상 1시간을 늦는다. 줄스 타임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서 계속 해서 일이 지체된다. 개발자들은 새벽까지 일하고, 일은 점점 밀리고, 너무 성장이 빠른 회사를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 CEO를 영입하려고 한다. 일일히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는 줄스는 이것이 너무 못 마땅하다. 물론 이러한 워커홀릭은 가정에도 좋지 않게 작용을 한다. 이 때 벤이 등장했다.

일이 맡겨지지 않는다면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할일이 주어지지 않으니 일단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준다

 줄스는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노인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 일은 본인이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회사의 일을 잘 모르는 벤에게 일을 맡기기를 꺼려한다. 덕분에 벤은 남은 시간이 정말로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원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자신의 오랜 경험이 필요한 동료들에게는 자신의 지혜를 나누어준다. 이것을 본 줄스는 조금씩 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상대의 호감을 사고 싶다면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기

이게 회사 책상이라면 사장은 미쳐버릴거다
위 책상을 이렇게 치워버렸다
원래 무엇이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호감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

줄스의 회사에는 짐을 쌓아놓는 책상이 있다. 당연히 사장으로서 이것은 정말 보기 싫다. 그런데 직원들은 이런 줄스의 맘을 전혀 모르는지, 줄스가 보는 앞에서도 이 책상에 짐을 쌓는다. 그런데 이런 맘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벤이다.

 부사장까지 가본 벤은 이런 줄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너무 바쁜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그리고 그 바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책상을 정리해둔다. 당연히 줄스는 너무나 기뻐했고, 이 또한 줄스의 호감을 사는데는 충분했다.

나이가 아니라 연륜에서 나오는 바이브

듣자마자 바로 써먹는 응용력

 

 벤을 보면 "역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배울게 있어"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영화를 보면 의외로 본 받을 만한 어른보다는 그렇지 못한 부모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사고가 날뻔한 상황에서 오히려 욕을 하는 도리스, 줄스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줄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거침없이 하는 줄스의 엄마. 물론 이런 사람들도 본 받을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영화상으로 보면 그리 본 받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 벤이야말로 '진짜 어른'인 것이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도 내년이면 30살이 된다. 이제 30살까지 3달도 남지 않았다. 성인이 된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는 않았다. 내 한 몫을 할 정도로 돈을 벌지도 않고, 매일 불규칙적인 삶을 살고. 몸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아마 내가 생각하는 벤이 제대로 된 어른이라는 이유는 이런 것들인 것 같다.

  1. 상대에 나이에 상관없이 배울점을 보려고 한다
  2. 적어도 내 한 몫은 한다
  3. 매일 규칙적인 삶을 살려고 한다
  4. 주어진 일이 없어도 무언가를 하자
  5. 첫 인상은 중요하다
  6. 몸가짐은 항상 단정하게
  7. 상대가 한 행동이 기분이 나빴어도, 일단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지금 생각나는게 이 정도인데, 일단 이것들만이라도 먼저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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