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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목표

교육 일은 안 맞는 것 같다 - 교육 일이 힘들어진 이유

교육 일의 어려움

 최근 교육 일은 생각보다 어려워졌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영악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 아이들이 생긴다. 심지어 혼나는 데 웃는 아이도 있다. 왜냐하면 알기 때문이다. 말만 뭐라고 하지 자신에게 터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특히나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학생이다. 혼나는 것도 내성이 생긴다. 한 번 혼났을 때는 겁이 나지만, 계속 혼나면 나중 가서는 "혼났구나" 정도로 끝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체벌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바로잡기 어렵다. 그런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사실상 내다 버린 것이다.

 문제는 더 있다. 학원이라는 단체 생활에서 이런 아이들 하나가 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아이 하나를 맨 마크했었는데, 그마저도 다 막지 못해서 통하지 않아서 다른 아이가 굉장히 상처받았던 적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체벌이 허용되면 그래도 피해받는 다른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


왜 가해자가 우선일까

 사실상 체벌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가해자를 지키기 위함이지 피해자를 지킴이 아니다. 체벌을 통해서 폭력을 저지르는 선생이 있다? 폭력으로 신고를 넣든 처벌을 하면 된다.

 애초에 체벌이 그 아이가 잘못한 것에 대한 체벌이라면 괜찮지만, 사실상 선생이 지 기분 때문에 체벌을 하는 것이라면 그냥 폭행이다. 폭행을 처벌하는 것처럼 처벌하면 되는데 무슨 문제일까? 아무래도 기준 때문일 것이다.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체벌,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폭행인지에 대한 기준 말이다. 그런데 이건 기준을 바로 잡아야 될 문제지 체벌을 없애야 될 문제가 아니다.

 나 또한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어차피 체벌이 필요하지 않는 아이들은 때릴 이유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말을 잘 듣고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다. 아이가 수업 태도가 나쁘던지, 시험을 보는 와중에도 떠든다던지, 욕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아이에게 물리적 피해를 준다던지.

 결국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와중에, 체벌을 받지도 않을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와중에, 체벌을 받아야 되는 가해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현재의 체벌을 없앤 방식이다.

 더 큰 문제는 보통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들은 학원을 끊을 때까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결국 이 아이들만 통제하면 되는데, 그게 가능한 체벌은 사라졌다.

 그리고 가장 코미디는 따로 있다. 바로

가해 세대들은 이미 은퇴하거나 나이가 들었는데, 피해 세대들이 교편을 쥐면서 아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부모들의 과도한 갑질과 통제불가능한 아이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 밑에 세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왜 피해자였던 선생들이 책임을 떠맡을까

  나는 피해 세대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 옆 반에서 지각하면 분당 10대씩 맞는 경우도 있었고. 체벌이 없었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한 경우는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에서 구둣발로 발길질을 하는 선생도 있었다.

 그런 내 나이가 올해로 31살, 나와 비슷한 세대들이 지금 교편을 쥐기 시작했다. 그 피해 세대들이 말이다. 

 이게 정말 코미디다.

분명 가혹한 체벌을 했던 내 윗세대들이 은퇴를 해가니까 체벌을 없애서 선생들의 권위를 없애고, 교육권을 박살내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가해세대들은? 날 때렸던 선생들은 연금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교육일은 하기 싫다

 사람들은 교육일이 정말 편하다고 하고, 실제로도 노동 강도로 따졌을 때 그리 높지 않은 직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살하는 사람이 생긴다. 노동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 외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고.

 나의 경우 그래도 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교육 일이 나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을 가져다 주지도,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교육일이 너무 힘들어져서, 선생들이 대우를 받지 못해서 기피 직군이 돼서 좋은 선생이 많이 나오지 못하면 누가 피해를 보지? 결국 학생들 아닌가? 이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체벌 제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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