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목공
난 2021년 8개월간 목공을 배웠다. 물론 이게 가구목공이고, 인테리어 목공과는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너무 좋게 보고, 너무 원했던 것은 내가 배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초보자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인테리어 목공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초보자라고 해도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일자리다. 물론 경력자만큼 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일한 것만큼 돈을 받는다.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상대의 입장(돈을 주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본인 일을 해야될 시간에 가르쳐야된다. 자신의 일할 시간을 뺐긴다. 심지어 아는 것도 없어서 제대로 일도 못한다. 그런데 돈은 나간다. 심지어 이 사람이 하다가 나가거나 다른 팀으로 간다? 그럼 새로받아서 새로 키워야 된다. 심지어 인테리어 업종은 단가도 엄청세다. 일당은 적어도 13~15. 어느정도 올라가면 25만원을 넘고, 많이 버는 분은 일당이 40만원이다. 그래서 인테리어 업종에서는 신입을 잘 안 받는다. 그만큼 손해를 많이 보니까.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일
1월 19일에 연락이 왔다. 올 수 있냐고.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기뻤다. 드디어 일을 할 수 있구나. 거의 3주정도 일자리를 알아보고서 연락온 것이라 더 기뻤다. 잠시동안은. 얘기를 듣고서 내가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곳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한테 연락 온 곳은 8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난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 이동시간이 불포함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오라고 했던 날(20일)은 경기도 쪽이었는데, 우리집에서 가게 되면 무려 1시간~1시간15분정도가 걸린다. 물론 일하러 가는데 이정도면 어떠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이미 저녁에 과외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동시간 2시간(최소)에 인테리어 시간 9시간, 과외를 최소로 4시간만 한다고 해도 하루에 15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낸다. 운동도 못할거고, 독서도 못할거다. 물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냥 고된정도가 아니라 하루를 갈아 넣어야 된다. 나에게 그정도의 열정도 있다면 상관없지만, 난 인테리어 쪽에 그정도의 열정은 없다.
물론 나쁘지 않다. 일을 배우는건 아닌가? 무엇보다 이러면서 돈을 받는다는데. 그런데 난 하고 싶은 일이 많고, 이 날 깨달은건데 나는 좀 편하게 일을 벌고 싶었다.
욕심이라는 것은 안다. 주제를 모르는 것도 알고. 근데 지금은 그런 시대지 않나?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주변에 찾아보면 나오는데, 시간을 이렇게까지 투자해가면서, 그것도 다른 일은 거의 하지도 못하면서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나 컸다. 차라리 돈을 많이 벌어서 인테리어 공부를 자력으로 하는게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다.
판단은 이성적으로
난 돈을 받으면서 한다는 것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었다. 안그래도 작년에 목공을 하면서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해서 배운 경험을 하고, 돈을 받으면서 배운다는것에 눈이 돌아갔던 것이다. 심지어 목공을 하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서 나오는 쾌감을 알게되고 나니 도저히 이걸 잊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메리트들은 내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어떤일을 할 때는 메리트도 있지만 비용도 생각해야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기회비용들. 운동, 공부, 투자, 이런것들을 고려하고서야 비로소 이성적인 판단을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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