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풀 너드의 8 수생 브이로그를 보았다
보면서 정말 와닿는 게 많았다. 나도 집안 형편이 아주 안 좋았을 때 남 탓을 많이 했고, 공부를 안 했을 때 다른 애들이 어느 정도 하는지 모르니, 조금만 힘들어도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나는 안 그런데"라고 생각하는 대부분도 정도가 다를 뿐이지 본인이 어느 정도 하는지 잘 모르고, 본인이 어느 정도 노는지도 잘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상위권이 어느 정도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거지. 그래서 오늘은 8수생 브이로그에서 나온 공부를 못하는 애들의 특징, 더 나아가서 집안 형편이 안 좋은데 공부를 안 하거나 못 하는 애들의 특징을 좀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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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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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집안이 아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애들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이 공부를 몸에 체화시킨다.
8수생 브이로그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는 공장일을 하시는 분이다. 공장일이 머리를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와는 차이가 있다.
그런 집안에서 살다 보니 공부를 하는 습관, 공부를 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
이건 정말로 큰데, 저번에 어떤 인강 선생님이 "공부는 밥 먹는 것과 같다. 너네 맨날 밥 먹잖아. 그런데 공부는 왜 안 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건 잘못되었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에게 공부란 숨쉬기다.
매일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히 행하는 행동이다. 밥은 거르기라도 하는데 숨을 거르는 사람 있나? 실제로 난 상위권도 여러 명 가르쳤는데, 상위권이 "오늘 쉬어야지"라는 말을 하면서 공부한 양이 공부를 못 하는 애들이 힘들게 공부한 양보다 많은 것도 많이 봤다.
언제는 한 번 하위권의 얘기를 상위권에게 물어보니 이해를 못 하더라. "이건 당연히 하는 거 아니에요?"라면서. 사실이 그렇다. 상위권에게 당연한 게 하위권에게는 당연하지 않다.
이걸 해결하려면 적어도 공부하는 집안을 만들어야 된다. 가장 좋은 건 텔레비전을 없애고, 아이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집안에 간단한 책이라도 들여놓아야 된다.
남들이 어느 정도 하는 지 모른다
문제는 이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그룹이 나뉘기 때문이다. 일진 무리, 공부 잘하는 무리, 너드 무리, 공부를 잘 못하는 무리. 물론 여기에 교집합도 있지만, 그 무리에 속한대로 살게 된다.
공부를 잘 하는 애들은 공부량의 평균 자체가 엄청나게 높다. 이게 본인이 속한 그룹을 바꾸는 것의 중요성인데, 공부량이 엄청 높은 그룹에 속하면 그중에서 하위권이어도 공부를 안 하는 무리의 상위권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평생 본인들의 공부량이 일반 학생이나 상위권 학생보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절대로 모른다.

본인의 수준을 잘 모른다
참고로 이 영상에서 나온 학생은 8 수생이고 서울대 의대 지망인데 잘 나오면 5등급, 평상시에는 6~7등급 정도 나온다. 본인이 어느 정도인지 숫자로 나오는데도 이해를 못 한다.
서울대 의대는 대략 1.0정도 나와야 된다. 1등급이 아니다. 1.0이다. 1.1과 1.0은 다르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수준을 모르는 애가 어디 있냐고? 있다.
내가 가르친건 아닌데, 다른 선생님이 가르친 애 중에서 7등급인데 서울대 의대 가겠다는 애도 있었다. 심지어 애도 공부를 전혀 안 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수능 1등급을 맞아가는 과정을 등산이라고 생각하면, 입구에서는 산 정상이 어느 정도 먼지 잘 모른다. 특히나 등산을 아예 안 해본 사람에게 몇 km가 남았어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산을 어느 정도 올라가 보면 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정도 올라왔으니 어느 정도 힘들지 체감이 된다. "아 이 정도 남았구나"하고.
물론 공부를 안 해봤어도 아는 방법이 있다. 공부라는 산이 아니라 다른 산을 등산해보면 된다. 한 번 다른 산을 올라가 봤으면 공부라는 산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얘기를 들으면 공부를 안 하는 애들이 왜 본인의 수준을 모르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아이들은 노력이라는 것을 안 해봐서 본인이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모른다.
과대망상이 심하다
대체적으로 한 방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수능한방, 면접 한방, 공시 한방, 로또 한방. 원래 실력이란 게 어느 날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맞다. 지금까지 쌓아놓은게(이거 중요함) 한 번에 터지는게 있다. 그런데 그건 쌓아놓은 게 있을 때다
위의 2개를 보면 이 아이들이 절대로 쌓아놓은 게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아이들은 어떤 일을 열망하거나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과대망상을 하고 있다.
남들은 하는데 자신은 못 할게 뭐 있나? 라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 것은 멋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말은 이렇게 한다. 말하는 건 쉬우니까. 그런데 노력은 안 한다.
노력을 버티지 못한다
이건 뒤에 나오는 도파민 조절을 못하는 것과도 연관이 되는데, 노력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 위에도 말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노력이란 숨쉬기다. 우리 숨 쉬는 게 힘든 적 있나?
반면 이 아이들은 다르다. 앉아있는 것만 해도 전기의자에 앉아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이들은 노력을 버티지 못한다.
8 수생 브이로그에서는 8수생 시절에는 강의 듣다가 롤로 빠지면서 공부를 못 버티고, 공장에 가서는 공장일을 하루 만에 그만두고, 직장일 가서는 일을 못해서 잘리고, 공시생일 때는 첫날에 조퇴하고 땡땡이까지 친다.
도파민 조절이 안된다
가난한 아이들은 앞에 있는 보상이 남아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도파민이라는 것은 미래의 보상에 대한 열망이기 때문에 미래의 보상이 없다면 도파민 조절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가난한 아이들은 미래의 보상이 아니라 현재의 쾌락을 추구하기에 도파민 조절이 전혀 되지 않는다.
8수생 브이로그에 나온 부모님 선물인 초콜릿을 다 먹어버리는 장면이 여기에 들어간다. "하나만"이라고 해놓고 24개를 먹어버린다.
노는 거 자는 게 공부보다 우선이다
8수생 브이로그 마지막화에 공시 상담을 받으러 가는데, "그럼 잠은 언제 자요"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스케줄은 8시 30분까지 학원으로 가고, 잘하는 애들은 앞자리 먹으려고 7시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22시부터 야자. 22시까지가 아니다. 22시부터다. 이걸 2~3년.
https://www.youtube.com/watch?v=wZ3lLF3CRvs&t=455s
공부를 못 하는 아이들은 놀 거 다 놀고 잘 거 다 자고서 하는 게 공부다. 반면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할 거 다 공부하고서 하는 게 노는 것과 자는 것이다. 이게 게임이 되겠나?
별의별 핑계가 다 있다
공부 못 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핑계가 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것에 환경은 정말 중요하지만, 남 탓을 한다고 환경이 바뀌지 않는 것은 생각하면 이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노력이란 너무나 힘든 작업이기에 남 탓을 패시브처럼 달고 다닌다.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공부하는데 전화해서, 오늘 기분이 별로라, 어차피 늦었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노력은 힘들고 남 탓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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