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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외에 대해서

화상과외는 편하다 하지만 방문과외만큼 대우받지 못한다

학생이 한명 그만뒀다. 그런데 기분이 좀 나쁘네.

 화상과외를 하면 방문과외만큼 대우를 받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실제로 만나는게 아니라 서로 정이 생기지도 않고, 무엇보다 실제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잘해주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학생이 수업을 그만둘 때, 과연 어떤 식으로 그만둘까?

방문수업

 방문수업은 기본적으로 상대와 만나고 정이 쌓인다. 생각해보면 난 방문과외를 했던 학생들 대부분의 얼굴과 성향, 목소리가 기억이 날 정도다.

 그러다보니 수업을 그만 둘 때도 대부분 수업 한참전에 말씀해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동시간을 계산해서 수업을 짜야되기 때문에 미리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곤란해지니까.

 물론 아주 드물게 수업 직전에 말씀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깜빡한 경우가 많다. 애초에 그만둬야 되는데 수업전까지 말을 안하면 잘못하면 방문해서 만날 수도 있으니까 곤란해서 그런걸 수도 있다.

 확실한건 방문수업은 그만큼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진짜 '선생님' 대접인 것이지.

화상수업

 화상수업은 그저 화상으로 주고 받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애초에 부모님 세대는 화상수업에 부정적인 경우도 많은데, 그러다보니 대접자체도 이미 다르다.

 약간 떨떠름한 상태에서 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경우 대부분 금방 그만두게 된다. 무엇보다 화상수업이라는 핑계거리가 생기게 된다.

 집중이 안된다? 화상수업이라서. 선생님이랑 잘 안 맞는다? 화상수업이라서. 점수가 잘 안 나왔다? 화상수업이라서. 학생이 답을 베껴왔다? 화상수업이라서.

 솔직히 대부분의 변명에 화상수업을 붙일 수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나보다 3배의 수업을 할 정도로 뛰어난 분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물다.

그럼 화상수업을 그만둘때는 어떨까?


 대부분 말을 늦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맘에 안 들던 화상수업을 한다 그러면 더 심하다. 수업 직전 몇 분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말하는 경우도 많고, 아니면 수업 몇 시간전에 말해주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악은 수업시간에 안 들어오는 것이다. 심지어 전화, 카톡, 메시지도 안 받는 완벽한 보이콧. 심지어는 수업을 보급해주신 분이 따로 연락을 해주시기도 하다. 솔직히 이 경우 기분이 많이 나쁘다.

오늘도 이런 일이 있었다


 학생이 안 들어와서 학생과 부모님께 연락을 해보니 모두 받지 않는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기분이 많이 나빴다. 그런데도 나름 기분이 좋았던건 학생 수업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랴.

 이 학생이 저번에 말했던 그 학생이다. 수학 7~8등급. 이 학생은 자신이 공부를 더 할 생각도, 그렇다고 내신으로 대학가는 것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https://sanalove21.tistory.com/365?category=1095416

 

공부를 안하는 애들은 어떨까

최근 뷰티풀 너드의 8 수생 브이로그를 보았다  보면서 정말 와닿는 게 많았다. 나도 집안 형편이 아주 안 좋았을 때 남 탓을 많이 했고, 공부를 안 했을 때 다른 애들이 어느 정도 하는지 모르니

sanalove21.tistory.com

 전 글에도 얘기했지만 이런 학생은 한 번 터져보는 것도 좋다. 아니 확실히 터질 것이다. 의지도 근성도 그렇다고 쌓아놓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사실 나도 학생 맘이 이해는 간다


 나도 학생때는 하위권이었다. 공부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푸는 방법 같은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하위권들은 필요로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알려주는 선생님들은 많이 없었고, 근성을 기르는 방법은 아예 없었다. 애초에 근성이나 습관같은 것은 학생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대였으니까.

 하물며 나는 처음 도전해서 완벽하게 깨진 적이 있다. 바로 등산이다. 나는 북한산을 등산하며 처음 등산할때 완벽하게 실패한다.

 나의 몸무게는 100키로가 넘는데, 이 정도의 몸무게에 땀이 많은 체질이면 등산을 위해 물통이 3개는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것도 모르고 물통을 한 개만 챙겨갔다. 그리고 탈수증상이 일어났다.

 당연한 일이다. 난 정상에 오른 적도, 누가 데려다 준 적도, 조언을 해준 적도 없다. 인터넷을 뒤져보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랐던 것이다.

 이 학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몇 개월만 공부하면 4등급 정도는, 굳이 이 정도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나, 이 정도만 해도 점수가 나오겠지? 라는 착각.

 남들은 10년 이상 이미 해놓은 상태에서 본인보다 공부를 더 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 한채 몇 개월 안에 대충하면 점수가 원하는 만큼 나오겠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은 시행착오의 부족이다. 깨져보지 못하고, 그렇다고 누군가 자신의 수준을 알려줘도 제대로 인정할 수 없는 상황. 그런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이 누그러 들었다.

 오히려 안타깝기도 하고, 마지막으로라도 충고를 더 해줘야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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