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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목표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 - 때로는 아무도 책임이 없을 수도 있다

이태원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태원 사고는 정말 가슴아픈 압사 사고다. 음모론 이런 것들은 들을 가치도 없고, 물론 이 와중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원래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부터가 말이 안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압사가 된다는게,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기간처럼 세일하는 그 마트가 있고 그쪽으로 사람들이 향해가고, 또 그 앞이 막혀 있는 경우 압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폭탄세일이라는 것은 사람을 제정신이 아니게 만드니까.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는 통로가 좁아서 그렇지 앞은 분명히 뚫려 있었다. 사람들이 넘어졌으니까 압사가 된다고? 보통 그런일이 일어나면 앞쪽에서부터 전달이 됐어야 한다. 일본같은 나라나 독일 같은 나라라면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이러한 것조차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의 문제다.

 애초에 앞에 무언가를 사러, 폭탄세일을 하거나, 축제거나, 앞에 유명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압사가 될 정도로 뒤에서 민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있을 수가 없다.

예방이 가능했을까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경찰을 제대로 배치했다면. 그런데 이전 정부부터 줄어든 의경을 고려했을 때 그게 불가능했던 것도 있고, 애초에 이런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이 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간다.

 아이들도 아니고 다 큰 어른들이 앞에 사람들이 압사가 될정도로 뒤에서 밀어버린다고 생각을 하는게,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것 하나하나까지 예측하나?

  무엇보다 이 정도의 일까지 통제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경찰국가다.

그렇다면 누가 책임져야될까

 만약 사건이 발생하고서 대응이 가능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그것을 대응했어야할 경찰이 책임을 지면된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거고.

 사람들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문제라고 하는데, 책임이란 누군가가 잘못을 했을 때 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 만약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사과를 한다면, 그리고 그 사과를 했으니 너는 잘못한 사람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는 진짜로 잘못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다. 책임을 져야되거든. 사과를 했어도 용서를 안해주거든. 이것은 정말 큰 문제를 야기한다.

사과를 했을 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의 문제점

 현재 사람들이 목놓아 말하는 것중에 하나가 "왜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느냐"라는 말이다. 사실 이것은 결국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누군가가 총대를 메라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도 이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잘못을 한 사람은 몰라도, 잘못을 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인데 누가 사과를 하고 싶겠나.

 정부가 사과를 한다면 정부에게 탄핵을 요구 할 것이다. 장관이 사과를 한다면 장관에게 내려오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신공양적인 강제 사과요구는 앞으로는 잘못을 하고서도 뻔뻔하게 사과를 하지 않고서 넘어가려는 사람들로 윗대가리가 채워진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21세기에 나름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 나라에서 부족사회에서나 일어날 인신공양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정말로 비도덕적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지,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식으로 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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