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 여자들의 불만의 시작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난다.

 인간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난다. 그것도 한두달도 아니고 12개월이나. 그것도 아이가 혼자서 자기 몫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간 아이가 이처럼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은 인간의 머리 크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말로 머리가 크게 태어난다. 반대로 골반은 좁아졌다. 왜냐하면 인간은 지능을 무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능이 뛰어나기 위해서 뇌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이족보행을 위해서 골반은 좁아졌다. 이 두 가지를 위해서라면 인간은 하나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미숙아의 출생.

인간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난다

 그나마 가까운 과거로 가도, 인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인간 아기는 16시간을 자지만, 2시간마다 깨거든. 게다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옛날처럼 바깥일도 힘들지만, 집안일도 힘들다면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지 못한다. 빨래하는 것도 힘들어, 밥하는 것도 힘들어, 청소도 힘들어. 이런 와중에 아이를 혼자 어떻게 보겠나.

 그런다고 바깥일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던 시절, 남편이 집안일을 도울 여력이 없었다. 그렇기에 대가족은 어쩌면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어제 엄마에게 물어본게 있다. 엄마가 어렸을때는 4세대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어렸을때는 2세대였다. 한 세대만에 2개의 가족이 분리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엄마로서는 아이를 키울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이 착각하는 한가지가 추가된다. 여자들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도록 끌려간 것이다.

 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여자들이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여자들은 아이세대를 제외한 3세대가 하던 육아를 혼자서 책임지고 일을 추가적으로 해야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여자들은 불만을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와중에 남자들이 편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밖에서 하는 위험한 일들, 힘든일들은 모두 남자들이 독박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불만을 말할 수 없다. 불만을 만하는 순간 명예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명예라는 것에 목숨을 거는 족속들이기에 이러한 불만을 표출할 수 없다. 그리고 여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남자가 쪼잔하게"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이마저도 통하지 않지만.